2013년, 나도 이제 4학년 졸업반이다. 생각 없을 것만 같던 친구들, 나보다 더 취업 준비라고는 전혀 하지 않을 것 같던 친구들 조차 소식들을 들어보면 나보다 훨씬 많이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이 든다. 대학원과 취업 사이, 공부에 대한 망령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까딱 잘못하면 큰일날 내 위태로운 4학년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욕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