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학교가는 길에, 문득 기존에 쓰고 있던 네이버 블로그가 지긋지긋했다. 도무지 자유도가 떨어지는 블로그를 쓰노라니, 답답했다. 요즘들어 부쩍 블로그를 새로 만드는 일이 잦아졌는데, 결국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티스토리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리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썼다. 옛날 옛적에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였는데, 그 사실을 알고도 말을 할 수 없었던 나그네는 답답한 마음에 수풀 속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쳤더랜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건데, 그 이야기를 이곳에 풀어놓는단 말일까. 나는 비밀을 알고 있는가. 나는 당나귀 귀인가.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생각나는 것이 있다. 나는 항상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항상 잘 해왔던 것이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욕망하는 일은, 사실 그것의 부재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 신경증은 그 부재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급될 수 없는 것, 존재할 수 없는 것, 나는 지금도 실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