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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후기를 씁시다. 몇화 남지도 않았네ㅜㅜ
다른 나라 드라마를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한국 드라마는 참 친절한 것 같다. 중간중간 옛날 내용을 회상하는 건, 정말 아주 친절한 것 같다.
1.
사실 한여름이 강태하에게 흔들린다고 말하는데, 좀 당혹스럽다. 몇화 전부터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오늘 한여름의 대사는 거의 흔들림에 대한 "실토" 정도 되는 거긴 하지만, 너무 전환이 급작스럽다고 생각한다. 한여름이 다리에서 처음으로 강태하에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노출했을 때부터, 그 전과 후가 너무 급작스럽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제는 강태하와 남하진 사이에 어디로 가게 될까, 그런게 별로 궁금하지 않다. 한여름은 "그냥" 좋았던, 그리고 또 "그냥" 흔들리는 강태하에게 가겠지.
반복적으로 남하진과 사이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너무 반복적으로 두 장면을 대비하는 것이, 한여름이라는 캐릭터를 점점 더 비정상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드라마를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점점 불가능하게 만든다. 워낙 오락가락 하니까. 이 사실을 한여름의 캐릭터는 더 정당화한다. 왜냐면, 드라마는 "그냥" 그런거거든. 그냥 좋아하고, 그냥 흔들리고, 그냥 또 헤어지겠지. 아... 식상해.
2.
사실 강태하랑 한여름이 다시 이어질거라고 생각하니, 그런 생각이 든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한여름이 사라지자 강태하와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발을 동동거리고, 하지만 항상 막상 둘은 별일 없었다. 이건 마치 자기실현적 예언 비슷한게 아닐까.
사실 처음부터, 강태하와 연인관계 였다는 사실 자체가 그렇게 큰 판도라의 상자인지 모르겠다. 비밀로 질질 끌어왔기에 점점 충격이 크겠지만, 생각해보면, 사실 자체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지 않나. 어쨌거나 남하진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