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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가 아이튠즈에 공짜로 신보 <Songs of Innocence>를 공개했다고 한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그렇다. 예전에 Radiohead가 <The King of Limbs>였나? (다른 앨범인지도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앨범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해서, 지불액수를 리스너가 직접 결정하도록 했던 것이 떠오른다. 어쨌거나 다음은 U2의 신보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이다.
개인적으로 전작이었던 <No Line on the Horizon>, 2009에 대한 평가가 안좋았는데, 이번 신보는 훨씬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전작이 어떤 음반이었는지는, 아주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기억만을 가지고 있을 뿐, 이렇다 할 기억은 없다. 2009년이면 5년전인데, 5년전에 기다리던 U2의 새 앨범을 찾아듣고서, 상당히 실망하고, 그 이후로 그 앨범은 몇번 안듣고 기억 속에서 잊혀졌기 떄문이다. 주변에서 평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2014년의 신보로 이야기를 돌아가자. 일단 1번 트랙부터 인상적이었다. 전작을 기억하기로는 어정쩡한 전자음이 뒤섞인 그저 그런, 앨범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작은 다시 과거로 회귀한 것 같은 인상이다. 물론 과거와 다르기도 하다. 먼저 다른 부분에 대해서 말해보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타다. U2에 대해서는 사실 가장 유명한, 초기작, 그리고 중기작들 위주로 들어왔던 터라,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들어보기는 했으나,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어쨌거나 그래서 그런지, 나의 첫번째 인상은, the edge 특유의 기타리프가 등장하지 않고, 낯선 패턴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물론 몇몇 곡에서는 다시 the edge 특유의 징글쟁글한 기타리프가 나타자기는 하지만, 역시 또 몇몇 곡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신에 묵직한 기타음으로 휘갈긴다. 그런 의미에서 투박하다. 전작은 어설프게 패셔너블한(?) 전자음을 뒤섞은 느낌이라면, 이번작은 다시 하드록으로 돌아왔다는 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갑다. 여기에 War(1983) 앨범으로 돌아간 듯이, 드럼소리가 둥둥거린다. 그리고 이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앨범 자켓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앨범 자켓을 보면, 비닐 음반에 투박하게 'LP'라고 적혀있다. 비록 이 앨범은 LP가 아니라 아이튠즈에 공개된 것이지만, 투박한 그 정서의 그것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투박한 그 정서란, 이미 언급했듯, U2의 하드록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정통 액션을 선보이노라, 하는 부르스 윌리스의 그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