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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에 관해서, 흥미롭게도 4가지의 해설서가 나올 예정이다. (원래 3가지 라고 쓰려고 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찾아보니 한권의 책이 더 출판되어서, 4권으로 늘어났다.) 정확하게는 현재까지 3권의 책이 나왔고, 1권의 책이 집필 중에 있다고 알고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171956
가장 먼저 출판된 책은, 무려 <21세기 자본>이 번역되기도 전에 출판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라는 책이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형편 없고, 반공주의적 수사만 가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이에크의 말을 뒤틀어, 피케티의 대안을 '거지로 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달아 놓은 것이 아주 선정적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자유기업원 원장인 현진권 교수는, 아주대에서 총장 대행을 하고, 이명박 정권의 특보를 지내던 실세였으나, 학교에서 논문 표절, 펀드투자 등의 문제로 학교에서 나가고 자유기업원이라는 연구소의 원장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출간된 책은 <우리는 왜 더 불평등해 지는가>이다. 공저자로 나오는, 김공회 선생님이 록음악 매니아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표지가 인상적이다. 그 의미는 록스타 경제학자, 피케티에게, 진정한 록커 마르크스가 록에 대해 한 수 알려준다, 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 정태인 교수가 피케티에 대한 해설서를 집필 중에 있다고 알고 있다. 당연히 아직 출간 전이고, 언제 출간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여기에 오늘 찾아보니 새로운 책이 한권 출판되어 있는데, 김동진의 <피케티 패닉>이라는 책이다. 출판사는 <21세기 자본>을 번역 출판한 글항아리이고,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피케티 붐을 계속 지피기 위한 출판사의 노력이 가상하다.) 목차를 보면,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서 몇몇 쟁점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보인다. 주로 주류경제학적 시각에서 말이다.
말하자면, 피케티라는 핫 이슈에 대해서, 각각의 정파에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1) 극우파(안재욱, 현진권), 2) 마르크스주의(김공회, 김어진 외), 3) 진보적 자유주의(정태인), 4) 주류경제학(김동진), 이렇게 말이다. 피케티가 던진 핫한 떡밥이 거의 이데올로기의 전쟁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