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경제학> 썸남썸녀 관찰기 #2


수상쩍다. 계량경제학 썸남썸녀가 2주 전 보다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강의실에도 이제는 같이 들어오더니, 붙어서 앉고, 수업 끝난 다음에 둘이 같이 뭔갈 한다는 것 같다. 얼굴에 웃음꽃이 펴있다.




<계량경제학> 썸남썸녀 관찰기 #3


특이사항은 많지 않다. 나는 수업 시작하기 2분 전에 강의실로 갔고, 썸남썸녀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아있었으나, 서로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몇가지 사소한 점들이 관찰되었다.


모양과 모군은 서로 나란히 옆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붙어앉아 있고, 모양 옆에는 친구2가 앉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모양이 앞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틀어서 옆쪽을 향하여 앉아있었다. 모양은 모군과 대화라든가, 뭔갈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모군은 오늘따라 특히 더 과묵했다.


모양 혼자서 짝사랑을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모군은 호감은 있을지 모르나, 적극적이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같고, 모양의 제스쳐도 포착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강의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이 되자, 모군은 곧바로 엎드려서 잠을 잤다. 그리고 모양도 모군이 잠을 자자, 정면을 바라 본 채로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하자, 모양은 모군을 깨워주었다. 앞만 쳐다봐서, 모군이 계속 자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녀는 모군에게 관심을 접지 않는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모양이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약간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두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하나는 내가 강의실에 들어오고, 나랑 모양이 눈이 마주치자, 모군쪽으로 확연하게 몸을 틀고 있던 것을 살짝 돌리더니,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모군과의 이야기도 그 후로는 없었다. 


다른 하나는 쉬는시간에 어김없이 나는 그 둘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모양이 모군을 깨우면서, (사실 계속 안일어 나길래, 내가 깨우려던 찰나였다) 나랑 눈을 마주쳤는데, 뭔가 내 눈치를 본다는 인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의도치 않게 자주 눈이 마주치는 것 같단 생각이다. 그러니, 뭔가 좀 이상하다.


종합하자면, 전반적으로 모군의 태도가 미온하니, 둘과의 관계가 급진전 되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