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는 책(소유)욕심이 많다. 그래서 절판난 책들도 도서관이나 어디서 구해서 제본하고는 했다.


1. 학교 "ㅇㄱ관 매점 옆 복사집"은 장당 50원을 받고, 몇장만 딸랑 인쇄하는 경우도, 종이값 아낀다고 단면으로 해달라고 말 안하면 양면복사를 해주신다. 책 복사 같은건 맡겨본 적이 없지만, 한권 딸랑 맡기는 건 안해주는 걸로 알고, 수업용 교재 같은거나 해주신다.


2. 어쨌거나 나는 책제본을 할 때마다 항상 학교 앞 "ㅈㅎㅈ"이라는 곳에서 했었다. 그곳이 싼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싼 것 같았고,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셔서 가끔 깎아주곤 하셔서, 지나갈 때 쓰윽 보고, 주인 아주머니 있을때 책찾으러 가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맨날 책한권 달랑 복사해달라고 하니, 주인아저씨 아주머니가 난색을 표하셨지만, 나는 그래도 갔다. 내 책은 한권 달랑 한다고 바로 해주지도 않고, 눈치주고, 복사가 아니라 pdf파일을 인쇄해달라고 해도, 한권만 딸랑 책제본한다고 눈치주고 그랬지만, 그래도 갔다. 가격은 장당 45원, 권수가 많으면 장당 40원을 받았다.


(덧붙여서, 책을 복사 맡기면, 분할복사도 안하고 걍 1쪽에 2페이지씩 복사되게 복사해서, 스프링제본을 해주셨다.)


2-1. 예전에 나랑 가끔 만나던 수원지역 ㄷㅎㄲ 활동가 어떤 분이 말씀해주시길, ㅈㅎㅈ은 ㄲ 관련 복사는 50% 할인을 해준다고, 자기도 예전에 항상 그래왔다고 말을 해주셨는데, 할인받아본적은 없다.


3. 그런데 몇달 전, (이러저러한 이유로) 학교 앞 "ㅇㄷㅁㅅ"에서 제본을 맡겼다. 나는 평소처럼 굽실거리며, 한권이지만 복사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밑밥을 깔았다. 그런데, 거기 아저씨는 좀 당황하셨다. 당연히 복사해달라고 하니 복사 돈받고 해주면 되는데, 왜그러냐는 식이었다. 그래서 여기는 가격이 다른데보다 비싼가 싶었는데, (내돈내고 복사하는게 아니라 장당 얼마인지는 모르나) 집현전과 가격이 비슷했고, 책제본에, 표지도 옆면제목까지 깔끔하게 해주면서 기간도 하루이틀만에 해주셨다.


4. 제본만 다른데서 맡기려고(나는 인쇄된걸 제본만 맡길 경우 학교ㅇㄱ관 복사집에 맡기고 2500원을 받으신다), 나는 오늘 혼자서 책 한권을 집에서 인쇄하고, 있는데, 아빠가 물어왔다. 그거 얼마주고 제본하냐고.... 내가 장당45원이라고 말하자, 아빠는 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을지로에서는 세상 없어도 아무리 비싸도 장당 25원을 받고, 싸게 해주면 20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