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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가 가까워온다. 오래된 친구와 폭풍수다를 떨고서, 나는 글을 쓴다. 내가 겪은 변화들에 대해서 하나씩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비교적 장기적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의 일에 대한 것이다.
이 블로그에 이미 이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올해 2월에 이별을 했고, 이제 한달이 조금 넘게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나의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다시 확인한 것인데, 내가 이별하기 전보다 훨씬 더 정신적으로 인격적으로 건강해졌다는 것이다. 나와 6년을 알고 지낸 친구와 이야기를 해보니, 그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어릴 때에는 자존감도 낮고, 외로움도 잘타는 아이였는데, 지금은 자존감도 자신감도 전보다 많고, 외로움이나 애정결핍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예전보다 더 성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꽤 좋은 기분이다.
다른 하나는 성격유형에 대한 것이다. 내가 감정적 인물에서, 분석적 인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대단한 변화이다. 나는 감수성 풍부하고, 잘 울고, 상처 잘받는 아이였는데, 이제는 객관적이고, 분석적이고, 사색적인 아이로 바뀐 것이다. 오랜만에 MBTI 성격유형 테스트를 받아보았는데, 예전에는 10번을 하면 10번 다 ENFP였는데, 이제는 ENTP가 된 것이다. F(감정)에서 T(사고)로 바뀐 것이다. 이제는 공감의 능력보다는 분석의 능력이 특화된 것이다. (이후 전문기관에서 검사해본 결과 INTP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