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7일]


   Mutual Unde rstanding - In Wonderland (Canada, 1968)


   어제는 집에 가는데, 날씨도 춥고, 기분도 어딘지 침울했다. 나는 하드타입의 육중한, 대용량 mp3p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면서, 무슨 노래를 들을까 한참을 궁리하다가, ‘Mutual Understanding’의 ‘Wonderland’를 틀었다. 아, 나는 갑자기 이 노래가 왜이리도 간절하게 들렸는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그 노래를 반복해 들었다. 노래를 듣는데, 이어폰이 그날 단선되어 노랫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것이, 그날 따라 노랫소리가 애틋했다. 아니면 간절했다고 해야할까, 그랬다.


   Mutual Understanding, ‘상호이해’라는 이름의 이들은 ‘비트볼뮤직’이 발굴한 1960년대 캐나다 출신의 선샤인팝 밴드이다. 앨범으로는 1968년에 처음 발매된 ‘In Wonderland’가 유일한 것이다. 비트볼뮤직이 2년 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팝스의 전당’ 시리즈 중에 하나로 소개된 앨범으로 아마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도 비트볼뮤직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서 이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데, 구하기도 힘들었다. ─ 아니 구할 수 없었다. ─ 올뮤직에서도 위키피디아에서도 전무하고, 오로지 RYM에서만 찾을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정보가 잘못나와있고, 트랙리스트는 나오지 않았다.


    나는 상호이해라는 것이 왜이리도 요원한 것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제도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내내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상호이해라는 우리의 이상은 정녕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 하는 것 말이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 그만큼 나를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란 무척이나 요원한 것일테다. 예전 누군가는 내가 왜 이해를 못해주냐며 화를 내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은 한번도 남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동안, 우리는 언제나 소외 받고 있다. ─ 또 누군가를 소외하고 있다. ─


   단 한장의 앨범만을 남기고서 사라진 이들은 상호이해를 이루었을까. 아마도 그것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서, 그 가치를 끝내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서, 그 모습을 사라진 것이 아닐까. 이들의 유일한 앨범은 붉은 바탕에 마치 요정들의 세계를 보는 것처럼 버섯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사운드도 사이키델릭의 지극히 부드럽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이루고 있다. 그 이름도 ‘In Wonderland’이다. 이들이 끝까지 이루고 싶어하였던,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상호이해는 결국 원더랜드의 이상향에서만이 가능하였던 것일까. 그들의 유일한 앨범 마지막 트랙은 어쩐지, ‘Out Of This World’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