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너는 들뢰즈와 바슐라르와 아버지를 읽는 방식이 동일했다

   한 가지 생각에 몇년을 사로잡혔다

   너는 벨벳자켓을 너무 오래입는다
   너는 벨벳자켓의 매력에 너무 오래 빠져 있다(〈풀밭〉중에서, 조말선, 《둥근 발작》, 창비, 2006, p.66-68)”

   다시 그녀의 시집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오랫동안 한곳을 주시하기로 하였다. 아니, 불편한 사람을 응시하기로 하였다. 내 안의 환상을 거세하고, 광기를 종식시킬 것이다. 천천히 그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길 것이다. 나는 대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