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원래 항간에 떠도는 잡스러운 논쟁에는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래도 몇자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비키니 논쟁에 대하여 나꼼수와 그 팬덤에 대해 장구한 비판을 할 생각은 없다. 귀찮다. 그 말 안통하는 사람들이랑 내가 솔직히 뭐하러 논쟁을 해야하는가.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흥분해서 자기말만 해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섞고 싶지는 않다. 시간 낭비다.
다만 딱 하나만 지적하고 넘어가자면,
이명박 -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
김문수 - "춘향전은 결국 춘향이를 따먹는 이야기"
강용석 - "내 발언이 아나운서 전체가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을 증명하라"
나경원 - "'1등 신부감은 예쁜 교사, 2등 신부감은 못생긴 교사..."
안상수 - "요즘은 룸에가서 다들 자연산만 찾는다더라"
등등
와, 나꼼수의 발언 사이의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아니, 별로 묻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다만 그들을 조용히 관찰하고 싶을 뿐이다. 이 논리구조는 마치,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과 사실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학교 ㄴㅁㅇ교수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유사한 논리구조를 찾아볼 수가 있다. 나는 솔직히, ㄴ교수에게서 상당히 실망했다. 내가 날라리 교수라고 맨날 욕을 하지만,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쉰베르크로 학위를 받고, 국내에서 나름 인정받는 사회학 교수인데, 저 정도로 밖에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 문제가 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ㄴㅁㅇ 교수 같은 경우는, "진짜" 마초와 "가짜" 마초가 있고, 저 정도는 진짜 마초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마치 저 정도는 참을 만한 마초이므로 마초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진짜 마초와 가짜 마초로 (물론 그는 진짜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가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마초의 속성론을 주장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지만, ㄴ교수의 인식은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는 작년 수업시간에서도 나는 꽤 느낄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식의 문제를 가지고 일각에서, 인권감수성 부족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나꼼수를 비판하고는 있는데, 옳은 말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ㅂㅎ의 의견을 수용하고 싶다. 단순히 이 문제를 감수성에 대한 부족으로 환원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인식도 아닐 뿐더러, 아무런 해결책을 제공해주지도 못한다.
(여담이지만, 내가 페이스북에서 은근슬쩍 교수를 깠더니, 교수가 자기를 깐 것을 알아챘는지 흥분해서 곧바로 나와 논쟁할 듯 덤비길래, 얼른 꼬리를 내렸다. 나는 작년 1, 2학기에 이 교수의 수업을 들었지만, 바로 올해 1학기에도 이 사람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글이 굉장히 난삽한데, ㄴ교수에 대해서 딱 한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조금 전에 올라온 ㄴ교수의 페이스북 사진 때문이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비키니 사진과 함께 "나는 당신의 용기와 세련된 저항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가지 지적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인터넷에 사진 하나 올리는 행위를 두고 미화시키는 것에서, 다른 글에서 따로 지적할 생각이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대단히 특권화하고 파급력 강하고, 좋은 운동의 방법론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사실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사용하자면 '나이브'하다. 순진하다.
다른 하나는, 과연 저것이 '세련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옷을 벗는 행위가 정치적 도구가 되는 일은 사실 흔하다. 복날마다 신문에는 나체 시위를 하는 채식주의자들은 매년 등장한다. ㄴ교수가 공부했던 독일에서 섹스는 혁명이라며, 대학생 히피들은 허구헌 날 벗고 다녔다. 막말로 나체도 아니고, 비키니지 않은가. 비키니 사진이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파격적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노출이냐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와 나꼼수는 성적 대상관계를 스스로 교환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운동에서 올바른 일인지 하는 것과, 특히나 나꼼수가 향유하고 주장하고 있는 발화들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를 떠나서, '성적 대상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꼼수는 지금까지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에서 하던 변명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오해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 지금 문제시 하는 건 말했듯 마지막 부분이다. 이미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는 문제도 문제지만, 자연스럽다라는 주장은 매우 문제적이고, 주목할만한 발화이다. 말하자면 그 주장은 "성차"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성별분업이나 성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아마 이것이 일상에 통용되는 성에 대한 이데올로기의 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문제는 모두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딱 하나만 지적하고 넘어가자면,
이명박 - "못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
김문수 - "춘향전은 결국 춘향이를 따먹는 이야기"
강용석 - "내 발언이 아나운서 전체가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을 증명하라"
나경원 - "'1등 신부감은 예쁜 교사, 2등 신부감은 못생긴 교사..."
안상수 - "요즘은 룸에가서 다들 자연산만 찾는다더라"
등등
와, 나꼼수의 발언 사이의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아니, 별로 묻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다만 그들을 조용히 관찰하고 싶을 뿐이다. 이 논리구조는 마치, 노무현의 FTA와 이명박의 FTA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과 사실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학교 ㄴㅁㅇ교수의 페이스북 글에서도 유사한 논리구조를 찾아볼 수가 있다. 나는 솔직히, ㄴ교수에게서 상당히 실망했다. 내가 날라리 교수라고 맨날 욕을 하지만,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쉰베르크로 학위를 받고, 국내에서 나름 인정받는 사회학 교수인데, 저 정도로 밖에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 문제가 논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ㄴㅁㅇ 교수 같은 경우는, "진짜" 마초와 "가짜" 마초가 있고, 저 정도는 진짜 마초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마치 저 정도는 참을 만한 마초이므로 마초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진짜 마초와 가짜 마초로 (물론 그는 진짜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가짜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마초의 속성론을 주장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지만, ㄴ교수의 인식은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는 작년 수업시간에서도 나는 꽤 느낄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식의 문제를 가지고 일각에서, 인권감수성 부족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나꼼수를 비판하고는 있는데, 옳은 말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ㅂㅎ의 의견을 수용하고 싶다. 단순히 이 문제를 감수성에 대한 부족으로 환원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인식도 아닐 뿐더러, 아무런 해결책을 제공해주지도 못한다.
(여담이지만, 내가 페이스북에서 은근슬쩍 교수를 깠더니, 교수가 자기를 깐 것을 알아챘는지 흥분해서 곧바로 나와 논쟁할 듯 덤비길래, 얼른 꼬리를 내렸다. 나는 작년 1, 2학기에 이 교수의 수업을 들었지만, 바로 올해 1학기에도 이 사람 수업을 듣기 때문이다.)
글이 굉장히 난삽한데, ㄴ교수에 대해서 딱 한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조금 전에 올라온 ㄴ교수의 페이스북 사진 때문이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비키니 사진과 함께 "나는 당신의 용기와 세련된 저항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가지 지적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인터넷에 사진 하나 올리는 행위를 두고 미화시키는 것에서, 다른 글에서 따로 지적할 생각이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대단히 특권화하고 파급력 강하고, 좋은 운동의 방법론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사실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사용하자면 '나이브'하다. 순진하다.
다른 하나는, 과연 저것이 '세련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옷을 벗는 행위가 정치적 도구가 되는 일은 사실 흔하다. 복날마다 신문에는 나체 시위를 하는 채식주의자들은 매년 등장한다. ㄴ교수가 공부했던 독일에서 섹스는 혁명이라며, 대학생 히피들은 허구헌 날 벗고 다녔다. 막말로 나체도 아니고, 비키니지 않은가. 비키니 사진이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파격적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노출이냐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와 나꼼수는 성적 대상관계를 스스로 교환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운동에서 올바른 일인지 하는 것과, 특히나 나꼼수가 향유하고 주장하고 있는 발화들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지금까지 이야기를 떠나서, '성적 대상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꼼수는 지금까지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에서 하던 변명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오해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 지금 문제시 하는 건 말했듯 마지막 부분이다. 이미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는 문제도 문제지만, 자연스럽다라는 주장은 매우 문제적이고, 주목할만한 발화이다. 말하자면 그 주장은 "성차"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성별분업이나 성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아마 이것이 일상에 통용되는 성에 대한 이데올로기의 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문제는 모두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연장선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