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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얼마 전 누군가에게 써 주었던 글 중에 일부를 발췌함.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향의 기능은 두드러진다. 이는 자본주의의 과잉생산에 그 본질적 기원을 두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상품의 축적은 사람들을 하여금,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물신주의를 부여하였다. 취향은 바로 이 축적된 상품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소비를 - 혹은 소비를 예비하기 위한 만족의 보류와 잉여, 그리고 축적을 - 기본이념으로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파편화되고, 그 변별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옷, 영화와 음악, 색깔과 형태, 상표와 가격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주의 사회에서 본질이란 무의미할 뿐인 것이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 지가 그 자신의 본질을 대리하기 때문이다. 나는 초밥과 빈티지 패션과 일렉트릭 음악을 좋아하고 너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나이키 운동화에 랩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소비패턴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는 세대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 - 쏜디 테스트는 정신병 환자들의 정신분석을 위한 분석도구로써, 48장의 상이한 환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환자에게 호, 불호를 선택하게 하는 테스트이다. 다만 여기서의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라는 표현은 라울 바네겜의 『일상생활의 혁명』에 등장하는 표현을 내가 변용한 것이다. 라울 바네겜에 따르면, 사람들의 소비양식들은 소비사회에서 하나의 쏜디 테스트로써 기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라울 바네겜, 『일상생활의 혁명』, 시울) - 는 사람들을 파편화하고, 비로소 개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 각각을 호명하기에 이른다. 개인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된 사람들은 저마다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를 통과하여 저마다 사람들을 개별화하고,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명명한다.
‘개성(個性)’이라는 낱말이 유행처럼 범람하고 있다. 작년 어느 이동통신사에서는 ‘나답게’라는 광고문구를 사용해 화제가 되었다. 또 어느 자동차회사는 ‘눈치 볼 나이는 지났잖아 내 스타일대로 가는 거야’라고 말한다. 또 다른 자동차회사에서는 ‘be myself’라는 문구를 사용한 바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는 저마다 ‘개성있다’라고 일컬어지는 스타 연예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화려한 외양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개성’은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지극히 체제의 기만적인 언어로, 지극히 광범위한 획일화를 진행한다. 개성적이라고 언급되는 가장 획일적인 삶들이 진행되는 것이다. 드보르의 글을 인용하자면, 그는 ‘자본주의 생산은 공간을 통일했는데, 그 공간은 더 이상 외부사회들에 의해 경계지워지지 않는다. 이 통일은 동시에 광범위하고도 집약적인 진부화 과정이다.’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현실문화연구, 1996 - 라고 고발한다. 얼마 되지 않는 선택지에서 어떤 패션과 어떤 영화을 고르며 어떤 기업을 선택하고 어떤 입장을 취하며 저것 아니면 그것으로 요약되는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고서 나는 자-유-롭-다-고 말하는 획일화 말이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취향의 기능은 두드러진다. 이는 자본주의의 과잉생산에 그 본질적 기원을 두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상품의 축적은 사람들을 하여금,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물신주의를 부여하였다. 취향은 바로 이 축적된 상품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소비를 - 혹은 소비를 예비하기 위한 만족의 보류와 잉여, 그리고 축적을 - 기본이념으로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파편화되고, 그 변별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옷, 영화와 음악, 색깔과 형태, 상표와 가격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주의 사회에서 본질이란 무의미할 뿐인 것이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 지가 그 자신의 본질을 대리하기 때문이다. 나는 초밥과 빈티지 패션과 일렉트릭 음악을 좋아하고 너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나이키 운동화에 랩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소비패턴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는 세대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 - 쏜디 테스트는 정신병 환자들의 정신분석을 위한 분석도구로써, 48장의 상이한 환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환자에게 호, 불호를 선택하게 하는 테스트이다. 다만 여기서의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라는 표현은 라울 바네겜의 『일상생활의 혁명』에 등장하는 표현을 내가 변용한 것이다. 라울 바네겜에 따르면, 사람들의 소비양식들은 소비사회에서 하나의 쏜디 테스트로써 기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라울 바네겜, 『일상생활의 혁명』, 시울) - 는 사람들을 파편화하고, 비로소 개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 각각을 호명하기에 이른다. 개인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된 사람들은 저마다 소비사회의 쏜디 테스트를 통과하여 저마다 사람들을 개별화하고,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명명한다.
‘개성(個性)’이라는 낱말이 유행처럼 범람하고 있다. 작년 어느 이동통신사에서는 ‘나답게’라는 광고문구를 사용해 화제가 되었다. 또 어느 자동차회사는 ‘눈치 볼 나이는 지났잖아 내 스타일대로 가는 거야’라고 말한다. 또 다른 자동차회사에서는 ‘be myself’라는 문구를 사용한 바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는 저마다 ‘개성있다’라고 일컬어지는 스타 연예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화려한 외양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개성’은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지극히 체제의 기만적인 언어로, 지극히 광범위한 획일화를 진행한다. 개성적이라고 언급되는 가장 획일적인 삶들이 진행되는 것이다. 드보르의 글을 인용하자면, 그는 ‘자본주의 생산은 공간을 통일했는데, 그 공간은 더 이상 외부사회들에 의해 경계지워지지 않는다. 이 통일은 동시에 광범위하고도 집약적인 진부화 과정이다.’ -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현실문화연구, 1996 - 라고 고발한다. 얼마 되지 않는 선택지에서 어떤 패션과 어떤 영화을 고르며 어떤 기업을 선택하고 어떤 입장을 취하며 저것 아니면 그것으로 요약되는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고서 나는 자-유-롭-다-고 말하는 획일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