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물어보았다. 현재 내 상황이 노멀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 어떤 모종의 정당성을 부여받고 싶었을까. 아니 그보다는 안정감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문득 문득 불안감이 든다. 나에게는 아직 두려움이 크다. 아마 중학교 1학년의 나였다면 전혀 느끼지 못했을 불안. 아마 그때의 나라면 아무런 의심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물넷의 나는 어떠했을까. 안타깝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나는 어떻게 했을까. 열넷의 나는 진정 어떠했을까. 궁금하다.

미시경제학에 보면,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차례로 유도해내고서 균형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시작을 알린다. 그러면서 안정적 균형과 불안정적 균형을 구분해내고, 마셜의 교차와 발라의 교차를 비교한다. 마셜의 경우 공급곡선의 기울기가 수요곡선의 기울기보다 클 경우 안정적이고, 발라의 경우 그 역수가 클 경우 안정적이다. 지금 나는 안정적 균형조건인 것일까, 아니면 불안정적 균형조건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