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ㅇㅈ이도, 물론 어디인가 단체의 소속은 아니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나는 학내 학회 소속이고, ㅇㅈ이도 ㅈㄱㅈㅂㅈㄷㄷㅁ(이하 ㅈㅈㄷ)이라는 소그룹의 소속이기는 하지만, 굳이 정파별로 분류하자면, 딱히 어느 정파에 소속하는 회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ㅂㅎ를 따라서, ㅈㄱㅎㅅㅎㅈ(이하 ㅎㅈ)과 활동을 같이하고 있고, ㅇㅈ이는ㅅㅎㅈㅇㄴㄷㅈㅈㄷ ㄱㅅ ㄱㄷㅅㅊㅇㅇㅎ(이하 ㅅㄴㅇ)와 활동을 같이하고 있고, ㅅㄴㅇ 노선에 공감을 표하고 있다. ㅈㅂㅅㄷ ㅊㅇㄴㅇㅇㅎ(이하 ㅊㅅㅇ)와도 활동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ㅇㅈ이의 경우 의회주의를 비판하면서 ㅈㅂㅅㄷ에 대한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으므로, 대신 ㅅㄴㅇ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하겠다.

   학생 운동의 정파에 대해서 사실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익히 알려져 있듯이 ㅅㄴㅇ와 ㅎㅈ은 ㅍㄷ계열에서 핵심적인 두 정파이고, 서로 대척점에 있는 정파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지금 ㅇㅈ이와 나는 ㅎㅈ과 ㅅㄴㅇ 사이의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좋겠다. 가끔 ㅇㅈ이는 내게 운동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는 하는데, 내가 회피하고 있기는 한데, 내 입장에 대해서도 천천히 정리를 해서 전달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모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ㅅㄴㅇ와 ㅎㅈ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ㅇㅈ이가 내 의견을 물었는데, 이번 글을 쓰고나서, 간단하게라도 ㅇㅈ이에게 전달해주어야겠다.

   개인적으로, ㅎㅈ에 대해서, 특히 그 문화에 강한 이질감과 반발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물론 이것은 ㅎㅈ 고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ㅎㅈ에 대해서 그렇게 전적으로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ㅎㅈ 회원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ㅇㅈ이를 통해 전해들은 몇가지 비판에 대해서는 반비판을 해야할 것 같다. 물론 이는, ㅅㄴㅇ에 대한 비판 일반이라기 보다는, ㅇㅈ이의 질의에 대한 반비판이라고 해야 올바른 것일테다.

   일단 단지, 맑스 교조주의라는 비판은, 완곡하게 말해서, ㅎㅈ 이론에 대한 내재적 비판이 아니다. 이론에 결함이 있다면, 그에 대한 내재적 비판이 우선 이론에 대한 온당한 비판이라고 여긴다. 둘째로,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교조주의라는 비판은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이라고 생각한다. ㅎㅈ이 추종하는 ㅇㅅㅇ의 이론은 맑스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을 하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보완(특히 이데올로기 비판)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원전 그대로의 교조주의라고 비판을 한다면 이는 사실에 대한 왜곡이라고 하겠다.

   ㅅㄴㅇ에 대해서라면 ㅎㅈ에 대해서 만큼이나, 아는 바가 없지만, ㅅㄴㅇ야 말로, 레닌에 대한 교조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노동자혁명정당을 건설하겠단 이야기야 말로, 도그마가 아니라 무엇이겠는가. 나아가 그들이 정치가 아니라, 경제에 대해서 어떤 이론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문자 그대로, 아는바가 없어서, 이에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