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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7일]
의미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의미는 실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일정한 의식이 공유됨으로서 실체성을 가진다. 우리는 그것이 가지는 물질성을 폭로할 수는 있겠지만, 일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일은 온전히 그 대상을 객체로서 측정하는 일로 환원될 수 없다. 베버식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설명이 아니라 이해의 과정이고 라캉식으로 말하자면, 이 대상은 외재적인 객체이면서도 주체가 되기를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도덕과학이라는 말은 제법 재미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요즘 나의 관심사는 역사에서 의미로 그 대상이 심화된 것 같다. 사실 사회과학은 의미에 대한 탐구를 전제하는 것이 아닌가. 사회가 실재한다면, 그것은 사실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의미의 실체성을 긍정하는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