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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012년 9월 28일]
어제 잠시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나는 그들의 주장에 대해서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과연 우리는 농노보다 자본주의의 노동자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농노 보다 노동자는 이중적인 의미에서, 더 자유롭고, 더 해방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그 노동자는 더 행복한가. 더 많은 만족을 누리고 있는가. 물론 이것은 어떤 개별 농노와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농노보다 노동자가 더 해방적인 존재라고 말하는 역사에 관한 그 자신만만함이 싫다.
분명 어떤 농노는 거주지나 인신에 대한 자유에 대한 어떤 의구심도 품지 않고서 가부장적 어떤 유대와 만족감을 느끼면서, 영주에게 헌신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노동자들이 자본가 계급에 대한 어떤 증오심도 느끼지 않고서도 하루 하루 임금 노동을 할 수 있는 것만큼으로도 만족하며,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지 않은가. 사실 역사 속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개별 주체는 아마 지금 내가 말한 모습의 존재였지, 봉건계급 혹은 자본가계급에 대한 분노와 자유해방의 의지에 충만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들의 만족은 단지 소외에 의한 것인가. 이처럼 손쉬운 처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