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후면 계량경제학 시험이 있을 예정이다. 아쉽게도 공부는 많이 못했고, 시험 전날에 배부된 연습문제는 풀 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학점 잘 나오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요량이다.


요즘 대학원을 고민하며 지내는데, 사실 고민할 것은 별로 없다. 학교에서 나를 와달라서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날 받아주는 곳에 가는 것이니, 고민할 것도 사실 없다. 


그래도 이래저래 고민을 하면서, 보다 심층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흥미 있는 분야는 많은데, 정모 교수님의 말처럼, 그것들을 잘 꿰어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리라.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래된 열망 같다. 누군가와 공부한 것들에 대한 생각과 정보들을 교류하고 싶다. 아쉽게도 내게는 그럴 만한 주변인물이 없다. 학회에서도 세미나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단편적일 뿐이다. 보다 지적인 것을 원한다. 공부에 자극도 되면서,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한동안 역사와 경제성장에 대한 테마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이후, 요즘은 푸코를 읽고 있다.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다. 예전에 학교에 그와 관련하여 글을 써내야 할 일이 있어서, 이 책을 직접 읽자니 부담스러워서, 관련된 논문이나 몇편 읽고서 쓴 일이 있는데, 직접 보니 훨씬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


푸코를 다시 찾은 까닭은, 사실 역사, 경제성장,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얼마간 보내온 테마에 대한 연속이다. 근래에 들어서,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다 목적성을 가지고 책을 읽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지하지 못하던 시간동안, 한동안 2차서적 위주로 책을 읽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근래에 깨달았었다. 그래서 2차서적에 대한 비중도 어느정도 관리하면서 전문서적과 2차서적을 적절히 분배하며 독서를 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당장의 내일 시험이 끝나면, 아마도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교수님의 조언대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한 얼마간의 지연과 유예가 적절히 이루어지면서,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뜻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서 사고할 필요도 느낀다. 좌우간 누군가 나와 공부를 같이할 메이트를 만나고 싶다.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싶지만, 좋은 동료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