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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가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 정말 덧없이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다분하다. 다음은 계량경제학에 대한 수강후기이다. 휴일과 기말고사 전 복습날을 제외하면, 앞으로 한번의 수업만이 더 남아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대학에 와서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다시금 재미를 붙였는데, 계량경제학도 생각했던 것만큼, 어렵지도 않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2학기에 있을 계량경제학2도 있을테고, 학부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더 높은 차원의 계량경제학이 있을테고, 그것들을 또 배우면 어떤 감상에 도달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한학기동안 배운 계량경제학은 다분히, 선형의 선형의 선형의 세계에 대한 이해였다. 선형이 아닌 것을 선형화하고, 오류가 있는 것을 수정하여 편향없이 선형화하고, 좌우간 선형의 반복이었다. 최소자승법이라고 하는 선형화된 세계, 시계열에 대해서 본 강의에서 다뤄지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역사와 세계를 선형화된 모형 속에서 박제화하는 인상. 오직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것은 계량화된 삶과 박물관에 전시된 박제화된 전시물 뿐. 그리고서 마침내 입을 열어 내보이는 한마디는 '편향은 없다'. 이것이 나의 계량경제학 수강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