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 인물(이름은 ㅎㅅㄱ)을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생.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어쩌면 한번정도 만났으려나. 연락이야 드문드문 몇번 해봤었지만, 못해도 족히 3년은 서로 연락하지 않던 친구였다.


그런 그가 몇달 전 내게 연락을 했고, 반가웠지만, 이래저래 약속을 미루다가 방학을 하고서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몇년만에 보는 그였을까. 9시, 밤이 깊어서야 그를 만나서 12시가 되어서야 헤어졌다. 사실 같은 반이 된 적도 한번 없이, 내 친구의 친구이자, 또 다른 내 친구의 친구였던 이. 


그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정확히는 그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우리는 잘 맞았다.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그는 거절했지만. 원자화된 개인들은 조직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환상 속에 있다. 나는 내 주변에 그들을 모조리 실로 꿰어 엮어내고 싶다. 뭉친다면, 무어라도 할 수 있을텐데. 왜 우리는 뭉치지 못하는 것일까. 나 스스로도, 그들도. 저기 구경하는 사람들도.


한 여름 밤의 시를 쓰고 싶다. 하지만 나는 한자도 써내지 못하겠지. 시, 그것은 요원한 것. 그 미래. 저 빛나는 아이를 보아라. 그는 순백. 그는 명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