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인구의 50%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를 복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비타민제는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며, 새 가격과 새 상표를 입고 출품된다. 우리는 여기서 신자유주의를 독해해 낼 수 있다.


현대사회는 진정으로 자유와 억압의 의미가 거꾸로 뒤집혔다. 자유(자율)은 방임이 되며, 억압은 관리라는 의미로 뒤집혔는데, 이 역설적 상황은 공교롭게도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향수"와 같이 형용모순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제 진정으로, 자유는 스스로 통치하는 자율의 의미가 아니다. 이제 자유는 (타율로서의; 외재의) 적극적인 개입과 억압을 통해서 획득되는 산물인 것이다. 건강은 더이상 힘써 일하고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 자연스레 얻어지는 산물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운동하고, 약을 복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개입을 통한 획득물인 것이다.


이것은 자유시장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해석과 일치한다. 이제 시장은 방임의 공간이 아니다.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동적으로 탄생되는 공간도 아니며 시장은 오직, 국가와 법률적 강제를 통해서만이 획득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자유주의의 자유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국가의 축소를 요구하는 동시, 국가의 적극적 개입과 확장을 요구한다. 케인즈주의 이후 국가는 소멸되기 보다, 한편으로 강화되고, 더 적극적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