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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의 유용성에 대해서 글을 자주 쓴다. 독서는 과연 유용한 실천이 될 수 있는가. (혹은 반대로 글쓰기는 유용한 실천이 될 수 있는지도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독서가 그 자체로 대단히 유의미한 것인양 착각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책을 보면, 똑똑해지고, 뭔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며, 심지어는 그들의 가장 큰 꿈인 화폐가치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인문학이나 고전은 예찬되고, 시카고 대학의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것들은 자기계발의 마법같은 미래를 약속한다. 그들은 이것으로 힐링도, 교양도, 이제 화폐마저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책을 보면서, 어떤 자기만족이나, 정서수양, 혹은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킬링타임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이러한 삭막한 비판이 칸트나 마르크스의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중대한 도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