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산업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다. 물론 이 진부한 담론에 대해서 길게 쓸 생각은 없다. 이 만연한 소비사회에 사람들은 취향을 말한다. 취향이니 존중해달라, 나의 취향이 아니다. 등등. 취향으로 곧 존재를 규정하는 이 세태에, 우리는 존재론의 이름으로 다시 물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꽤나 구닥다리다. 취향이 아니라, 진리가 정당한 준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진리이지, 주관적인 선호가 아니다. 준거는 역사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