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나는 가격이론에 대한 노트 라는 제목으로 마르크스경제학과 현대경제학을 비교해가며 소박한 노트를 작성하여 이곳에 올린바 있다. 비록 본문에서도 나의 오류가능성을 명시한 바 있지만, 나의 즐비한 오류들을 간과한 채, 나의 글을 진지하게 읽어내려가는 무명의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생길 지 모르므로, (과연 이 블로그에 누가 들어오겠냐만은) 다음의 글을 무단으로 게재한다. 다음의 글은 내가 올린 해당 노트를 읽고서, 나에게 마르크스경제학 독해를 도와주시는 모 선생님께서 써주신 답변에 해당하는 것이다.


(i)


1. 비용가격은 총투하자본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물 가치 중 소요된 비용만을 말하는 것이다. 즉 마멸이전되지 않는 고정자본은 비용가격에 들어가지 않는다. 


2. 한계학파의 이론에서 완전시장경제에서 시장이윤율이 0인 것이 아니라 한계이윤이 0이다. 따라서 투하자본 총량에 대한 이윤율은 0이 아닌 것이다.


3. 뒤메닐의 이윤율 추계와 관련해서는, 두 개의 가격이 존재하거나 그리하여 두 개의 이윤율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무슨 이윤율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위의 2번에서 말한 혼동에 기초한 것이다. 만약 평균이윤율은 추계불가능한 것이고 시장이윤율은 관측가능한 것이라면, 2에서 말한 시장이윤율 0인 상황이므로 추계라는 것은 처음부터 필요없는 상황이다. 이윤율 추계는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의 관철을 확인하는 한편 경제의 향배를 가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추계상 이윤율은 0이 아니며, 추계가능한 것은 오직 시장이윤율 뿐이다. 이러한 질문이 잘못 제기된 원천은 두 개의 이윤율이 존재한다는 전제에 있다. 


3. v라는 미지수는 본문에서 상정한 바대로 0이어야 한다. 왜냐면 완전경쟁을 상정하는 한 이것은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상쇄될 것이기 때문이다. v에 대한 질문은 평균이윤율은 존재하지만 계측되지 않으며 계측가능한 것은 v라는 시장이윤 뿐이라는 잘못된 전제 때문이다. 그리하여 v는 완전경쟁이라는 가정을 벗어난 독점하에서 발생하는 독점이윤이라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ii)


4. 한 생산 부문에서 2-5개의 소수의 생산자만 있는 상황을 주류경제학에서는 과점이라 부르지만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는 독점이라 부른다. 쿠로노 모형을 원용하는 것도 좋은 시도이나 우선 마르크스경제학에서 독점이윤의 원천 및 결정에 대한 공부하기를 권함.


5. 독점자본이 획득하는 것은 독점이윤이지 특별잉여가치가 아니다. 후자는 부문 내 생산력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고 전자는 부문 자체의 독점성에 기반한 것이다.  


6. '과점이윤'을 특별잉여가치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명명이다. 좋게 보아서 '과점이윤'이고 정확히 말하면 '독점이윤'이다. 본문의 전제에 따르자면 v는 평균이윤에 대한 추가분이므로 정확히는 독점이윤이 완전경쟁시장에서의 평균이윤보다 더 많이 획득하는 이윤분, 또는 독점이윤과 완전경쟁이윤 사이의 차액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7. Sorry! 실현공황에 대한 언급은 이해를 못하겠음 ㅠㅠ


8. 이윤율 저하와 자중손실은 전혀 관계가 없다. 자중손실의 수학적 계산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중손실은 사회(기업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포함하는)의 최대후생이 달성되지 못하는 것으로서 기업만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것은 독점기업의 더 높은 이윤율을 상정한 것이다. 이윤율 저하는 주지하다시피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에 따른 것으로 이는 순수하게 기업 내부의 문제이다. 

보다 건설적인 문제제기는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위지에 대한 인용으로부터 문제제기 한다면, 독점이윤이 독점기업의 이윤율을 상대적으로 올리게 되나, 그 이윤량은 다른 자본의 이윤을 가져온 것에 불과하므로 총자본의 이윤율에 대해서 양의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본 전체에게 독점화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또는 그것의 총자본에 대한 영향은 좋은가 나쁜가 등등.


9. 독점기업의 생산자 잉여를 독점이윤이라고 번역한다면, 물론 이는 독점기업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착취율을 낮출 수 있게 해주는 재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총평: 


1. 부르주아 경제학과 마르크스 경제학 양쪽을 호환하여 이윤율 문제를 다뤄보려 했다는 점에서 의욕적이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함.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충분한 학습이 되어 있지 못하다고 생각함. 이는 차후 공부해나가면 개선될 수 있음. 무엇보다도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그것을 글로 작성해보는 실행력은 좋은 습성이라고 생각함.


2. 추천하자면 채만수선생의 '노동자교양경제학'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함. 독점자본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그 책이 시중에 나와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쉽고 정확하다고 생각함. 


3. 그리고 마르크스경제학에서 나오느는개념들은 자본론의 색인에서 찾아서 해당 서술을 메모해놓으면 도움이 될 거에요. 아, 그리고 '노동자의 책'이라는 사이트에 사회과학사전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용어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아요. 물론 영문으로 구글링하면 더 많이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Tom Bottomore가 편집한 마르크스 사상사전 pdf도 해외 사이트에 돌아다니니까 다운받아서 참조해도 되요. 헌책방에서 청아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것을 살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