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쓴 것을 그대로 옮긴다

요즘 성추문이 난리지만,,, 난 그래도 우디 앨런 영화가 좋다. 오늘보니, 성폭행 아니라는 인터뷰 주장도 뉴스에 뜬 듯한데,,, 개인적으로 우디앨런 영화를 쭉 보다보면, 성추문 썰은 사실일 것 같기는 하다. 그는 분명히 섹스에 대한 신경증이 있을 것 같다.

우디 앨런 영화 중에서 최근작은 처음 보는 건데, 우디앨런이 늙어서 이제는 직접 주연배우로 나오지는 않나보다. 때문에 우디 앨런의 찌질한? 모습은 확인할 수가 없다. 우디 앨런 자의식이 투영됐을 남주는 키도 훤칠하고 생긴 것도 잘생겨서, 전혀 소년같지 않아서 안타깝다.

예전만큼, 신경증적이지도 않고, 그 자리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사랑이 대체됐다. 남주 길이 12시 자정에 우연히 1920년대 파리의 어느 파티에 도착했을때, 콜 포터는 이렇게 노래한다. "Let's do it. Let's falling in love".

(아무튼 1920년대 파리에서 다양한 예술인들이 등장하는데, 등장하는 예술인들 생김새들까지 꽤 실제와 닮아서 재미있다. 스콧 피츠제럴드가 제일 닮은 것 같고, 살바도르 달리가 제일 안닮은 것 같다. 뭐 상당수는 이름만 알고 얼굴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 그나저나 정말 1920년대 파리에 살아서 그런 유명한 문학가 예술인들이랑 맨날 만나고 논다면, 경제학 같은거 전혀 공부하고 싶지 않을 것 같기는 했다.)

영화에 내내 나오는 것이지만, 과거는 정말 매혹적이다. 때문에 2010년대에 사는 사람은 1920년대를 꿈꾸고, 1920년대에 사는 사람은 1890년대를 꿈꾸고, 1890년대 사람들은 르네상스가 짱이란다. 그런데 영화에서 말하듯 현실로 돌아오라고 한다. 다소 슬프겠지만, 우디앨런은 낙관적이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자면, 이를테면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거나, 늘 영화와 현실이라거나 영화와 관객이라거나,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서는 2010년대와 1920년대를 왔다갔다 하는데,, 공통적으로 보면, 그러한 가로지르기들이 사실 꿈이나 환상이라서 그것들에서 깨어나면 다시 전혀 그것들과 무관한 세계에 살게 되거나 그러기 보다는, 그 연결고리가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1920년대는 맘만 먹으면 다시 갈 수가 있고, 1920년대에 만났던 사람의 책을 2010년대 골동품 상가에서 사면 자신과 만났던 일이 기록되어 있고, 하는 식이다. 마치 1920년대 라는 "골든 에이지"에 우리는 반드시 찾아들어가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남주가 쓰는 소설에 대해서 1920년대의 비평가가 비평해준 말에 사실 답이 있다. 우울하게 주절거리지 말고 당차고 담대하게 고쳐쓰면 좋은 소설이 나올 거랜다. 우디 앨런은 결코 낭만을 깨버리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