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서사는 간단하다. 그리고 그 서사를 알려주는 대사(장면) 세 줄로 영화의 줄거리는 소개될 수 있겠다. 다음은 그 장면들이다.

1) 영화는 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강의하는 어느 할아버지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첫장면은 그가 밤을 새도록 혼자 체스를 두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의자를 혼자서 왔다갔다 바꿔가며 앉아있으면서 체스를 두는 그는, 한 수를 두고서 체스를 두는 자기 자신(상대방)에게 말을 건다. "생각 좀 하게 될거다." 영화는 앞으로 우연히 얻게 되는 책 한권을 따라가며 일종의 추적이 시작된다. 책의 저자의 개인사에 대한 추적이다.

2) 책의 주인이 책 사이에 넣어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발견한 그는, 무작정 역사로 책 주인을 찾으러 갔다가, 곧 출발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조금 망설이다가 타게 된다. 그는 레지스탕스 혁명군이었던 책의 저자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리스본에서 자전거와 충돌해서 안경이 부서진 그는, 새로운 안경을 맞추는 장면이 두번째다. (이 검안사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영화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깨끗하게 보이나요?" "매우 깨끗합니다." (...) "초점이 잘 맞추어졌네요". - 그가 예전과는 다른 사고와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후에도 그는 책의 저자에 대해서 파헤치면서 조금씩 다른 행동을 하기는 한다.

3) 그는 리스본과 스페인을 거치면서 그는 내내 혁명군이었던 저자의 삶에 대해서 감명을 받는다. 심지어 그는 저자에 비하면 자신의 인생을 아무것도 아니었고, 단지 저자를 찾아 떠난 요 며칠 동안은 그렇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다음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검안사와 이별을 하면서 검안사는 주인공에게 묻는다. "그런데 왜 다시 떠나시나요?" - 영화는 주인공이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린 레지스탕스들에게 주인공에 대해 물으러 다니는 과정을 골자로 한다. 그들은 모두 저자를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었는 이들이었다.영화는 그 당시의 역사를 명예롭게 생각하면서도 이제는 등을 돌린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