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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출판국이라고 해서, 출판사 경영 + 연애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연애이야기는 없는, 전형적인 카이로소프트사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카이로소프트사의 게임을 여럿 해봤고, 모두 즐겨했다. 지금 세어보니, 만남출판국까지해서 총 7개를 해봤다.
개척 서바이벌 섬 / 별이 된 카이로군 / 아스트로 탐험대 / 재벌 타운즈 V / 발굴! 피라미드 왕국 / 개점 백화점 일기 / 만남출판국
이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한 것을 고르자면, 1) 재벌 타운즈 V 2) 개척 서바이벌 섬 정도 되겠다. 1, 2번 순서는 순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1번은 심시티 카이로소프트사 버전, 2번은 포켓몬스터 카이로소프트사 버전이라고 할만하다.
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이 회사 게임은 다 방식이 비슷비슷하다. 좀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형식의 다마코찌를 하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이래저래 조합을 해야하고, 돈을 모으고 성장을 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얻고, 또 대외적으로 교류를 동시에 해야하고, 중간중간 상인이 와서 아이템을 팔고, 그런 형식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ㅇㄷㅇ이 카이로소프트사 게임을 소개해준 이후로, 한동안 이들 게임을 연달아 쭉 했었던 것 같다. 아마 13년도 1학기 때 엄청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좀 재미있을 만한 게임들은 다 해보고 나서, 한동안 카이로소프트사 게임은 안했고, 그후 얼마 후에는 아에 게임 자체를 한동안 안했다. 적어도 한 1년은 게임이란걸 거의 안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제부터, 우연히 카이로소프트사의 '만남출판국' 게임을 발견하고 하고 있는데, 한번켜면 끌질 못하겠다. 아까 10시에 켰는데, 지금 1시까지 계속 한번도 안끄고 계속했다. 그리고 저녁때도 두어시간은 한 것같으니, 오늘만 5시간은 한 것같다. 미치겠다. 아무래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지워야겠다. 아직 내 출판사가 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지워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은 몇가지 특성이 있다. 1) 온라인으로 다른 유저와 경쟁하기 보다는, 나 혼자 하는 싱글유저 게임이다. 2) 어떤 식으로는 나의 자기정체성이랄까, 자아투영이랄까, 하는 것이 가능해야한다. 3) 게임 안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해야 하고, 또 그것이 손쉬워야 한다. 4) 게임이 복잡하면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사실 그런 게임은 나이들수록 잘안한다. 그런 게임은 대개 처음에만 오오, 그러다가 안한다. 실제로 자주 하게 되는 게임은 너무 단순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단순하다. 5) 막 너무 화려하고 막 너무 재미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면 오히려 거부감이 생긴다.
나는 남들이 하면 꽤 지루할만한 상황들의 연속인데도 거기에 아주 몰입한다. 막 긴박하고 스릴넘치고, 조작이 많이 필요하고 그런 게임보다는, 단순하고, 성장이 가능하면서도, 내 자아정체성이 표현될 만한 게임을 좋아한다. 말하자면 문명 같은 게임은 내가 선호하는 게임 중 하나다. 이런 게임들은 한편으로는 대단히 지루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아마 문명을 하고서 지루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이런 지루함에도 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그런식으로, 몇가지 조건이 만족된다면, 아주 몰두하는 것이다.
만남출판국이, 일본이 배경이라 그런지, 잡지를 만들어팔면 대단히 많이 사간다. 첫 호가 1000부 정도 팔렸다. 그런데 지금은 기본이 100만부 정도 팔린다. 최고점은 150만부를 팔았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장소에 취재를 나가고, 직원교육을 시키고, 연구와 마을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다. 직원도 4명에서 시작해서, 현재 12명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새 직원을 뽑기보다는, 기존 직원을 육성하고 성장하는 기업이었는데, 최근에 경영난 때문에 (초창기에 고용되어서) 능력치 낮은 직원들을 대부분 해고시키고, 능력치 빵빵한 직원들을 고용하자 다시 회사가 살아났다. 판매부수도 1위를 찍었는데, 아직 잡지 콘테스트에서 대상은 못탔다. 물론 그밖에도 할일이 많지만, 지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