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기와, 다니아 파스퀴니, <할리데이>, 2014, 리뷰


(원제: walking on sunshine)


0. 영어자막으로 봤는데, 말싸움 할 때라거나, 말 겁나 빨리 할 때 마다 듣기가 아닌 리딩을 해야했지만, 영어는 쉬운 편이었다. 다만 중간중간 영어가 아니고 이탈리아어로 말하는데, 자막도 안나오는 부분도 있다.


1.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맘마미아>를 의식했을 영화라는 것은 충분하다. 제2의 <맘마미아>를 겨눈 듯하지만, 여러모로 <맘마미아>만 못하다.


1) 내가 외국배우는 좋아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두명정도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 하나는 엘런 페이지, 다른 하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다. 그리고 당연히, 사이프리드의 비쥬얼에 비하기에는 <할리데이>의 여주는 한참 미달했다. (참고로 둘 다 금발의 여주인공이다.)


2) 거기에 이 영화는 80년대 히트곡을 모은 뮤지컬 영화인데, 아무래도 ABBA를 따라오기에는 노래의 인지도나, 유쾌함이랄까, 하는 것들도 좀 미달한다.


3) <맘마미아>에서 그리스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할리데이>에서는 이탈리아 해변가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비키니가 등장하고,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른다. 영화가 진행되고는 석양이 등장하고, 그렇다. 그리고 그리스가 더 예쁘다.


2. 몇가지 공통점도 있다.


1) <맘마미아>는 엄마와 딸의 남자문제이라면, <할리데이>에서는 언니와 여동생의 남자문제(그리고 배경은 결혼식이다.)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맘마미아>의 엄마, <할리데이>의 언니는 둘 다 결혼식에서 남자를 차고, 다른 진정한 남자를 만난다.


2) 주도적인 여성의 모습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남성은 꽤나 수동적이거나, 여성의 행동에 반응하는 존재이다. 여성이 사랑을 쟁취하는가, 말하자면 이게 바로 주제인 것이다.


3. 마지막 두세 장면정도가 있다. <할리데이>에서 언니의 결혼식장에서 동생이 남주에게 사과하며 구애하는 장면,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다같이 해변가에서 노래하는 장면. 이 두 장면은 상당히 정형화된 레파토리지만, <맘마미아>의 마지막 두 장면과도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맘마미아>에서는 엄마가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면서, 남자를 차고, 마지막 엔딩에서 어느 조연이 어느 남자에게 구애를 하며, "take a chance on me"를 부르는 장면이다.


4. 덧붙여서: 조지 마이클 원곡으로, 림프 비즈킷이 커버한 'faith'라는 곡이 있다. 이게 이런 가사였는지 몰랐다....ㄷㄷㄷ